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건강법
나이가 들면서 혈압 수치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혈압약을 처방받는다. 그때부터 평생 약을 달고 사는 게 많은 고혈압 환자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혈압은 심장이나 뇌의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신호다. 그런데 억지로 약을 써서 혈압을 내린다면 심각한 질환의 징후를 놓치는 것과 다름없다.게다가 혈압약은 온몸의 혈액을 돌며 각 세포에 침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심장, 혈관, 간, 신장 등에 부담을 준다.
저염식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고혐압 판정을 받는 순간 염분 섭취를 줄이라는 말을 듣고 맛없는 저염식을 시작하게 되는데,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은 염분 섭취와 고혈압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 혈압 수치가 높아서 혹시 몰라 진찰을 받았더니 앞으로는 혈압약을 복용하라는 말을 듣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싶어서 불안해진 사람, 고혈압 증세가 있으니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권유받았다면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혈압약에 의존하기 전에 스스로 혈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 안일하게 약을 먹는 쪽이 오히려 쉽게 피로해지고 건강을 해치며 노화를 촉진시킬 위험이 높다. 혈압의 역할을 바르게 이해하게 되면, 우리 몸에 혈압을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심장이 내뿜은 혈액은 굵은 동맥을 거쳐 점점 가늘어지는 세동맥을 타고 온몸 곳곳의 세포로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한다. 그리고 세포에서 발생한 불필요한 물질을 머금고 가느다란 정맥에서 점점 굵은 정맥으로 모여 다시 심장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혈액이 순환할 수 있도록 언제나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힘이 바로 혈압이다.
혈압이라는 수치는 우리의 몸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뿐더러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니다. '혈압'이란 '현재의 몸 상태'라는 말이 가장 알맞은 설명이다. 인체의 필요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는 혈압을 약을 써서 강제로 내린다고 해서, 질병이 예방되거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혈압이 높다는 것은 지금 당장 아무 일이 없더라도 언젠가 심장, 뇌, 혈관 등에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중요한 신호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리하게 수치를 내려서는 안 된다. 원인을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는 말은 건강에 거의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상식 수준으로 파고들었다. 2012년에 발표한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에 이르러서는 2025년까지 1일 5그램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고혈압에 저염식이 필수라는 주장의 근거 중 하나는 '대시소듐'이라는 연구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로, 참가자 412명을 하루 염분 섭취량 8.7그램, 5.9그램, 2.9그램으로 제한하는 세그룹으로 나누고 30일 후에 혈압을 측정한 결과, 소금 섭취량이 적은 그룹일수록 혈압이 내려갔다는 내용이다. 소금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서 혈압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최초 혈압이 높았던 사람일수록 그 경향이 뚜렷했다.
혈압 상승 요인인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영양소는 칼륨이다. 칼륨은 다음 표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식재료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채소 중에서도 뿌리채소가 굉장히 효율적인 칼륨 섭취원이라는 사실이다. 반찬으로는 톳, 다시마같은 해조류와 대두, 낫토 등의 콩류를 추천한다. 간식이나 안주로는 칼륨이 많은 견과류를 섭취하도록 한다.
조미료 중에는 식초가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 고혈압인 사람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식초 0밀리리터, 15밀리리터, 30밀리리터를 8주 동안 매일 섭취한 결과 식초를 먹은 그룹의 혈압이 내려갔고 섭취를 멈추자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식초를 1일 15밀리리터(1큰술)만 마셔도 충분히 혈압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식초의 주요 성분인 초산이 혈압 상승과 관계된 호르몬이 완만하게 분비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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